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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학

거핵세포계 및 혈소판(Megakaryocytic series and Platelet)

by HooA 2024. 9. 21.

< 출처 - Bing Image Creator >

 
오늘은 혈소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혈소판은 체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로, 혈액 응고 과정에 필수적입니다. 혈소판은 거핵구라는 세포에서 유래하며, 그 성숙 과정부터 시작해 혈소판의 기능, 활성화 과정, 그리고 이들이 이상을 보일 때의 상황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거핵세포계의 성숙(Maturation of megakaryocytic series)
거핵세포계는 혈소판이 생성되는 과정으로, 주로 골수에서 일어납니다. 거핵구는 큰 세포로, 그 내부에서 혈소판이 형성됩니다. 이 과정에서 거핵구는 여러 단계로 발전하며, 이 단계에서 각기 다른 세포의 크기와 특성을 지니게 됩니다. 처음에는 거대핵세포인 'Megakaryoblast'가 생성되고, 이후 'Promegakaryocyte', 'Megakaryocyte', 마지막으로 'Platelet'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 출처 - 고려의학 혈액학 >


이러한 세포의 성숙 과정은 각 단계에서 세포의 크기와 형태가 변화하는 것을 포함하며, 이는 혈소판의 생산에 필수적입니다. 이 과정은 혈소판의 생리학적 특성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각 단계에서 나타나는 세포의 구조적 변화는 혈소판의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2. 거핵구 및 혈소판의 역학(Kinetics of megakaryocyte and platelet)
혈소판의 역학은 혈액 내에서의 이동과 작용을 의미합니다. 혈소판은 일반적으로 혈관 내에서 순환하며, 혈관의 손상 시 빠르게 반응하여 응고 과정에 참여합니다. 이들은 혈관의 손상 부위로 이동하여, 서로 응집하여 혈전(응고된 혈액 덩어리)을 형성합니다. 손상된 혈관의 콜라겐과 결합하여 활성화되는 과정을 통해 혈소판은 응고를 촉진합니다.

< 출처 - Medschool >


3. 혈소판의 활성화 과정(Activation of Platelet)
혈소판은 다양한 신호를 통해 활성화됩니다. 이들은 혈액 속의 여러 물질과 반응하여, 응고 과정을 조절하게 됩니다. 특히, 혈소판의 활성화는 콜라겐, 트롬빈, 그리고 아데노신 이인산(ADP) 등의 물질에 의해 유도됩니다. 혈소판의 활성화 과정은 매우 복잡한 신호 전달 과정을 포함합니다. 이 과정에서 G 단백질 결합 수용체(GPCR)가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 수용체들은 트롬복산 A2, 아데노신 이인산 등의 리간드와 결합하여 신호를 전달합니다.
이 과정에서 세포 내 신호전달 경로가 활성화되고, 혈소판은 형태를 변화시켜 서로 응집하게 됩니다. 혈소판이 활성화되면, 각종 세포 내 과립을 방출하여 혈관 손상 부위의 응고를 돕습니다. 이는 혈소판의 주요 기능 중 하나로, 빠른 응고를 통해 출혈을 방지하는 데 기여합니다.

< 출처 - Assaygenie >


4. 혈소판의 기능(Function of Platelet)
혈소판의 주된 기능은 출혈을 방지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여러 가지 역할을 수행합니다. 혈소판은 응고 과정에서 다른 혈액 세포와 상호작용하며, 이를 통해 혈전의 형성을 촉진합니다. 또한, 혈소판은 혈관을 재생하는 데 필요한 성장 인자를 방출하여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돕습니다.
혈소판의 기능은 단순히 응고에 그치지 않고, 면역 반응과 염증 반응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들은 면역 세포와 상호작용하여 염증을 조절하고, 감염에 대한 방어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5. 거핵구 및 혈소판의 이상(Abnormality of Megakaryocyte and Platelet)
혈소판과 거핵구의 이상은 여러 가지 질환과 연관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혈소판 수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는 '혈소판감소증'은 출혈 위험을 증가시키며, 반대로 혈소판 수가 과도하게 증가하는 '혈소판증가증'은 혈전 형성을 촉진하여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이러한 이상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치료에는 원인 질환에 대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혈소판의 기능과 거핵구의 성숙 과정을 이해하는 것은 이러한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합니다.


오늘은 혈소판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적혈구와 백혈구 포스팅에서도 누차 강조했었던 부분인 수치의 높고, 낮음의 정도. 혈소판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혈소판이 적거나 많거나에 따라 진단 및 치료의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량검사적인 측면에서 혈소판 수치는 매우 중요합니다.

 

혈소판이 낮다면 Thrombocytopenia를 의심해 보면 연관된 다른 검사들도 진행하게 됩니다. 응고 관련검사들과 더불어 동시에 여러 가지 검사들을 진행합니다. 하지만 결과치가 낮게 나왔을 때 무조건 그냥 낮구나 생각하고 결과보고를 하면 안 됩니다. 혈소판을 검사수치를 들여다볼 때 꼭! 확인해야 할 부분이 검체의 Clot여부입니다.

 

검사분야마다 사용하는 검체가 다릅니다. 생화학검사에서는 원심을 돌려 혈청을 사용하고, 일반적으로 혈액학 검사에서는 전혈(Whole Blood)을 사용합니다. 전혈로 검사를 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할 부분이 부적합검체 여부입니다. 전혈검체는 응괴(Clot)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Clot이 있다면 검사결과부터가 이상하기도 하고 특히나 혈소판수치가 많이 낮게 나오게 됩니다. 이를 확인하지 않고 결과 보고 한다면 필시 오류가 발생되어 잘못된 치료방향이 결정될지도 모릅니다.

 

심각하게 예를 들자면... Clot유무를 확인하지 않은채 혈소판 수치가 낮은 데로 결과보고를 했다면 주치의는 필시 다른 검사결과들도 확인하고 판단을 내리겠지만 혈소판제제 수혈을 처방내릴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수혈을 받지 않아도 되는 환자 검사자의 오류로 인해 수혈을 강제로 맞게 되는 불상사가 생기게 될 것입니다. 만일 그 환자가 나 자신이라고 생각해 본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무튼 검체자체의 부적합 판정을 내리는 가장 중요한 지표인 Clot. 다시한번 기억해 주시고, 이외에 혈소판이 낮을 수 있는 환자군들이 더러 있습니다. 간 쪽에 문제가 있는 환자분들이면 혈소판 수치들이 대부분 좋지 않습니다. 이런 것처럼 결과보고를 하기 전에 환자의 진단명도 확인해 보고 여러 가지 결과치에 대한 인과관계들을 생각해 보며 결과보고를 하는 게 자신의 검사 숙련도를 높일 수 있는 길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혈소판수치가 낮을 때 검체거 Clot된 것도 아니고, 진단명도 혈소판수치가 낮을 만한 질환도 아니고, 재검을 해봐도 결과치가 낮게 나온다면 최종적으로 확인해 볼 사항은 Pseudothrombocytopenia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확인하는 방법은 보통 혈액학검사를 진행하는 검체는 EDTA 검체를 사용하는데 Pseudothrombocytopenia가 의심된다면 EDTA 대신에 Sodium Citrate 검체로 검사를 진행해 보면 판단할 수 있습니다. EDTA로 검사했을 때는 혈소판 수치가 낮았는데 Pseudothrombocytopenia환자들은 S.citrate 검체로 검사해 보면 수치가 올라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화룡점정으로 Smear로 밀어서 검경까지 해서 Clot상태까지 확인해 본다면 아주 정확한 검사결과가 될 것입니다.

 

이제 제 포스팅의 주된 목적인 이론이 실무에 어떻게 적용되느냐에 대해서 정리해보겠습니다. 위에 설명한 내용을 역으로 가면 쉬워집니다. 혈소판의 수치가 낮게 측정되었을 때 원인 될만한 부분이 뭐가 있을지 생각해 볼 때 이론을 떠올리면 됩니다. 이론으로 우린 혈소판의 기능과 활성화 기전을 배웠습니다. 사실 혈소판의 분화과정은 실무에 그렇게 도움이 되진 않습니다. (그렇다고 공부를 하지 말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임상병리학과 학생이시라면 국시는 봐야 하니까 소홀이 공부하면 안 됩니다.) 혈소판의 기능 중 제일 중요한 건 응고기능이니까 이게 정상적으로 작동할만한 수치인지 아니면 비정상적으로 수치가 작다면 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우리는 이론을 배운 겁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검사결과를 보고할 때 본인의 이름을 걸고 결과보고를 하기 때문에 그만큼 결과에 근거 있는 자신감이 있어야 합니다. 근거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이론을 배웠다고 해도 과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잔소리가 늘어났네요. 쓰다보면 말이 참 길어집니다. 안타까워서 그렇습니다. 비싼 등록금을 내가며 학교 다니면서 배운 걸 돈 아깝지 않게 써먹을 수 있어야 할 텐데... 하는 생각에 이런 것 같습니다. 무튼 다음 포스팅에도 주저리주저리 잔소리와 함께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